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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모어댄레스
작성자 onemorebag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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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582

커플이 함께 운영하는 브랜드는 무수히 많다. 상품을 넘어서 편집샵이나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연인이 짝을 지어 동업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중 굳이 한 커플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은 꽤 괴로운 일이었다. 모두 각자의 고충과 사랑을 담고 있을 것이므로. 그러다 [큐앤드이반느]라는 블로그에 발이 걸렸다. '큐'라는 남자와 '이반느'라는 여자가 마치 [냉정과 열정 사이]의 시점처럼 각자 폴더를 나누어 운영하고 있었다. Work 폴더의 [모어댄레스]와 [STEEKISH]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니 호주, 아시아, 유럽, 중동 등의 세계여행 폴더와 마주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의 커플 사냥은 방황을 멈추었고, 시린 햇빛이 내리고 뽀얀 입김이 서리는 겨울날, 연남동의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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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규 (이하 큐)
김효빈 - 이반느 (이하 빈)


모어댄레스More than less라는 이름은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의 명언 "Less is more."에서 착안했겠죠? 매장이나 제품들을 보면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것 같은데, 모어댄레스라는 이름은 오히려 그 반대의 뜻이 아닌가요?
큐 - 모어댄레스는 '적은 것보다 더 적게'라는 뜻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작명이죠. 하지만 저희는 그만큼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고 있어요. 전 건축을, 효빈은 제품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둘 다 좋아하는 사조예요.

연남동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연남동이 이렇게 핫한 동네인 줄 몰랐어요. 홍대보다는 덜 아기자기한 느낌이고, 동진시장도 있고, 마침 저희가 찾는 공간이 적당한 가격으로 나와서 계약하게 됐죠. STEEKISH라는 가죽 가방 브랜드를 시작하면서 편집숍에 입점했는데, 디자인이 워낙 미니멀하다 보니 제품이 설 자리가 없더라고요. 같은 고충을 겪고 있는 브랜드가 많을 것 같아서 직접 숍을 오픈하게 되었어요.

여행 중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셨어요. 결국 왜 STEEKISH였나요?
빈 - 원래 가방을 하고 싶어서 산업디자인을 택했어요. 아무리 공부하고 여행하고 생각해봐도 가방이더라고요.

그런데 패션디자인이 아닌 산업디자인을?
빈 - 가방을 하고 싶었지만, 한 우물만 파는 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했어요. 잘못된 선택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고, 그러면 돌아올 길이 있어야 하거든요. 산디과에서 가방을 깊게 배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배우면서 기본기를 닦고 경험의 폭도 넓히고 싶었어요. 그렇게 해보니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건 가방이라는 걸 더 잘 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STEEKISH의 디자인이 패션 측면에서의 가방보다는 제품의 인상을 풍기는 것 같아요.

특히 사각형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빈 - 학생 때부터 유기적인 스케치를 잘 못했어요. 박스는 참 잘 그렸는데. 그땐 제가 유연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하고 중성적이어서, 언뜻 보면 누구나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은 패션과 감각에 민감한 사람들이 선호할 것 같아요. 막상 들면 보기보다 튈 것 같아요.
첫 번째 라인을 다소 대중적으로 풀어서 두 번째 라인은 저희 취향을 고집했더니, 역시나 좀 어려워해요. 예상했던 반응이고요. 앞으로 저희 스타일과 대중성의 밸런스를 잘 맞춰가고 싶어요.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뭔가요?
기능이에요. 물건을 담는 것이 모든 가방의 기능이지만, 그 부분을 어떻게 더 새롭고 다양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요. 스타일링만 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매번 정말 어려워요.

겉보기에 단순할수록 더 많은 고민이 담겨 있죠. 어떤 사람들이 사용하길 바라는 건가요?
저희가 고민한 부분을 이해하는 분들이요. 사실 가방은 예쁘기 때문에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예뻐서 샀더라도, 사용하면서 저희가 담은 기능의 매력을 느끼셨으면 해요.

STEEKISH는 가죽 가방 브랜드죠. 천가방을 제작하는 이유는? 제작자의 시선에서 가죽 가방과 천가방의 차이는 뭐가 있을까요?
STEEKISH는 분명 가죽을 주로 사용하는 브랜드예요. 하지만 가격이 높은 소재의 특성상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없게 되고, 소비자는 브랜드 경험에 한계가 생기게 되죠.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천가방을 제작해 봤는데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저희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되었죠. 제작자로서 느끼는 가죽과 천의 차이는 소재 고유의 관리법 정도예요. 개인의 브랜드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는 그저 같은 ‘가방’이겠죠.

4월에 새로운 STEEKISH 천가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요.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바뀌었나요?
기존 상품은 그야말로 기본에 충실한 천가방이었어요. 튼튼한 면 소재, 적당한 사이즈, 그리고 가운데에 새겨진 로고. 베이직한 가방을 만들었으니 이제는 조금 더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디자인을 해보려 해요. 차분하고 미니멀하지만, 약간의 기능적 위트를 더해 STEEKISH만의 감성을 표현하고 싶어요. 아직 내부적으로는 두 가지 시안을 놓고 싸우고 있지만, 새로운 로고를 장착했다는 점과 누가 봐도 STEEKISH 가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끔 만들 거라는 점에서는 동일해요.

원모어백과 모어댄레스, 뚜렷한 취향을 갖고 운영되는 편집샵이라는 점에서 관통하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아요. 원모어백과 관련된 소식이 있다면?
모어댄레스에서는 주기적으로 전시를 하고 있어요. 4월 5일부터 사진전을 시작하는데, 포토그래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천가방을 함께 디자인하고 있어요. 원모어백을 통해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전시에 대해 더 자세히 들려주세요.
두 달 주기로 한 명의 작가, 또는 브랜드와 미니멀리즘이라는 큰 주제 아래 전시를 해요. 질 좋고 뛰어난 디자인을 하고 있음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가 많을 것 같아서 기획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아요. 전시했던 브랜드의 매출도 많이 오르고요. 이미 있던 제품들을 소개하는 것뿐인데 말이에요. 홍보 채널을 제공하고, 전시효과를 보고 나면 뿌듯하죠.

전시하는 브랜드와 제품들이 미니멀리즘과 어떻게 연결되죠?
문승지 디자이너의 전시는 [Less waste, more simple]라는 제목 하에 진행됐어요. 합판 한 장에서 자투리 없이 네 개의 의자가 나오도록 디자인된 제품을 소개했어요. 에떼 스튜디오의 전시는 [Rawness, it's function]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날 것'이었어요. 화학 처리되지 않은 구리로 화분을 만드는데, 이 덕분에 세균 증식이 억제되고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거라고 해요. 그리고 그레이코드의 전시 제목은 [Everything starts with a dot]이었어요. 가장 미니멀한 소리를 최소한으로 사용해서 음악을 만드시거든요. 점이라는 요소를 이용해 콜라보한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도 하고 있어요.

이 곳에서 사람들이 얻어갔으면 하는 게 있다면?
영감. 저희의 확고한 메시지를 전시와 제품들을 통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분들은 이 작은 곳에서 몇 바퀴를 돌며 한참 머물다 가시는 반면에, 쓱 둘러보고 금방 나가는 분들이 있어요. 저희의 세계관과 잘 맞는 고객층이 더 두텁게 생겨서, 일부러 찾아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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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댄레스와 STEEKISH는 단순하고 확실한 이유로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미니멀한 가방에 최적인 미니멀한 매장, 네모난 공간에 최적인 네모난 가방으로 엮여있다. 마치 큐와 이반느처럼. 하나보단 둘, 둘보다는 셋이라고 했던가. 둘은 합쳐서 하나가 되고, 둘은 모여서 셋 같은 시너지를 내고 있었다.

intervieweeMORE THAN LESS 모어댄레스 www.morethanless-seoul.com / www.steekish.com
interviewerTHE, A 더콤마에이 thecomma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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